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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갑자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뇌혈관 질환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실외로 나오면서 몸이 온도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기온이나 기압의 변화가 심하고 활동량이 증가해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과 체력 손실이 많아지면 뇌혈관계에 이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계절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 노인성 질환의 하나로 인식하였지만 최근 들어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에는 혈압관리, 콜레스테롤 등 지방관리, 식이조절, 운동 등 건강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전체적으로 뇌혈관질환 발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뇌혈관 계통 질환 예방이 중요하면서도 두려운 것은 사망 가능성이 높고 완쾌가 되어도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의식장애, 언어장애, 반신마비 등 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일부환자에서 우울증, 불안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나 여러 경험상으로 최소한의 후유증이 남거나 거의 정상으로 회복 될 수 있는 만성뇌경막하출혈, 외상성 뇌경막하출혈, 뇌지주막하출혈(경증) 질환도 있습니다.
만성 경막하 출혈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 아래에 출혈이 발생한 질환으로 출혈 발생 시기부터 3주 이상이 지난 출혈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며 여성보다 남성이 약 4배 이상 더 많습니다. 뇌 위축이 있는 상태에서 대부분 외상과 연관되어 발생합니다. 경미한 외상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절반 정도의 환자만 외상을 기억합니다. 또한 외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만성 알코올 중독자나 뇌전증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증상은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두통, 구토, 경도에서 중등도의 한쪽 마비, 언어장애, 보행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며, 노년층에서는 정신 착란, 기억력 장애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서 치매, 정신병 등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지혈제, 항전간제, 뇌기능개선제 등의 약물치료와 수술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로는 실패 확률이 높아 뇌손상에 수반되는 후유증을 줄이려면 진단 즉시 수술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출혈은 종종 시간이 지나면서 양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어서 방치할 경우 뇌 압박과 뇌압 상승으로 인하여 의식장애, 완전마비 그리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지주막하 출혈
사람의 뇌 실질을 감싸고 있는 뇌막은 경막, 지주막, 연막의 3종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중간에 있는 막이 마치 거미줄 모양과 같다고 해서 지주막 또는 거미막이라 하고, 가장 안쪽에 있는 염가과의 사이에 있는 공간이 지주막하 공간이라 하며 어떤 원인에 의해 지주막하 공간에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을 뇌 지주막하 출혈이라 합니다.
지주막하 출혈의 원인은 뇌동맥류의 파열에 의한 것이 전체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습니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심한 구역질과 구토 등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서부터 실신이나 의식이 소실되는 경우까지 그 증상이 다양합니다.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갑작스럽고 머리를 망치로 맞아 깨질 것 같은 정도의 극심한 두통입니다.
경고성 두통이 오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단순 두통이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등의 원인을 찾는 경우에서 뇌동맥류가 아직 파열되지 않은 경우를 찾아낼 수 있으며, 이 경우는 파열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후에 생길 수 있는 치명적 결과를 피할 수 있습니다.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① 담배는 반드시 끊기
흡연은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흡연할 경우 비흡연자보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흡연은 흡연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질환 발생 위험도 높이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음주는 자제하기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병증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적정음주기준 (남자 1회 2잔, 여성 및 노인 1회 1잔)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1~2잔의 술은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③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기
대표적인 심·뇌혈관 질환 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질환이 진행되는 동안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수치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조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④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음식을 짜게 먹으면 혈압 상승을 유발해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킵니다. 음식을 싱겁게 먹고, 뇌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⑤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가기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 심근경색증 골든타임은 3~6시간 이내입니다. 이 시간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장애가 발생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으므로,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종헌 과장 (혜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